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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이야기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후기

by 꾸욱꾸우욱 2021. 3. 9.

이번 시험 이야기는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에 관한 것이다. 해당 시험은 2020년 8월 8일에 응시하였다.

본인은 한국사에 흥미를 느껴본 적이 고등학교 시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사회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도 했거니와, 고1 때 한국사 선생님의 오해로 수업 중 10분간 교실에서 쌍욕을 들은 이후론 알게 모르게 더욱 거부감을 갖게 된 게 아닐까 싶다(진짜 말 그대로 쌍욕이었다. 대체 왜 그렇게 까지 욕하셨는지 알 수가 없다.). 대학교에 와서도 필수 교양으로 수업을 들었을 때 정말 재미없다 생각했고 성적도 좋지 못했다.

그랬던 본인이 한능검을 봐야겠다 생각한 이유는 진로 결정에 있어 공기업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에서 기준으로 삼는 것은 3급 이상의 자격이었다. 이를 위해 여름 방학기간 동안 해당 자격을 취득하고자 공부하기로 결심하였다.


휴학을 하는 동안, 유명 강사의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굵직한 사건들을 간단하게 나마 다시 보았고 약간의 흥미는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한 적도, 관심을 갖고 책을 읽은 적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시작에 앞서 막연한 불안함을 갖고 있었다.

시험 후기를 찾아보니 많은 이들이 한 달, 두 달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 어쨌든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3급 이상이면 된다 생각했고 1급에 대한 욕심은 났지만 당시의 실력이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대략 한 달 간의 공부 기간이 있었다. 3학년 2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9월 이후의 시험을 보기는 힘들었고 가장 적절하다 생각한 8월 8일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공부 계획을 세웠다. 책을 우선 정해야했다. 여러 책들을 서점에서 보았고, 분량이 적절하고 무료 강의가 있는 메가스터디 단기폭발로 결정했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대략 80강 정도가 있었다. 매일 2~3개의 강의를 듣는다면 전체 내용을 보고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생각했다. 


강의를 듣고 해당 단원 복습 문제를 풀며 진행하였다. 근데 생각보다 꽤나 어려웠고 암기할게 많았다. 대충 보고 넘긴 부분이 문제로 나오기도 하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문제로 나오기도 했다. 외워야할게 정말 많다 느꼈다. 이름들은 또 어찌나 헷갈리는지, 이 사람이 백제 사람인지 발해 사람인지, 고구려 사람인지 계속 헷갈렸다. 미풍양속이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어떻고. 해결책은 결국 지속적으로 틈 날 때마다 보며, 쉽게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강사분이 정말 억지로 만들어 낸 듯한 문장들을 필기하여 외우고, 따로 작성한 것들도 만들어 외웠다. 자기 전에도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확인하고 잤고, 생활하면서 문득문득 머릿속에 떠올리며 암기하였다.

아무래도 분량 자체는 조선 후기 부터 근대 까지가 많았다. 그래도 이 부분은 많이 접하기도 해서 덜 지루하게 공부했다. 대략 2시간씩 매일매일 공부했다.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며 시험이 며칠 안 남은 상태가 되었다. 단기폭발 교재의 단점은 실전 모의고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시험과 같은 문제를 일주일 전까지 풀어본 적이 없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기출문제를 제공해주는 사이트들이 있었다. 해당 문제를 풀어보았더니 웬걸, 여차하면 60점도 안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한능검 점수 컷은 1급이 80점 이상, 2급이 70점 이상, 3급이 60점 이상이다.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58점, 66점이 나왔으니 정말 마음이 철렁했다. 내가 뭘 공부한 건가 싶었지만, 유형을 차근차근 보며 암기를 더 확실히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복습을 하며 시험 준비를 마쳤다.


시험 당일, 비가 내렸다. 교실에 들어가서 시험을 보았다. 시험은 50문제를 70분 동안 풀어야 한다. 꽤나 빡빡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 난이도와 유형은 예상대로 나왔다. 흐름을 잘 파악해야 했고, 사소하게 생각해 넘기려 했던 부분들도 출제되었다. 상당히 많은 문제들이 헷갈렸다. 그래도 앞뒤 문제들을 보며 약간의 힌트를 얻고, 답안을 추려가며 풀이하였다. 대략 1시간 쯤 지나서 퇴실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본인도 그쯤에 퇴실하였다.

저녁에 가채점을 해보니 고치지 말걸 이라는 생각을 20번은 한 것 같다. 가채점 결과는 77점으로 2급이었다. 1급이 나오지 못한 것은 아쉬웠으나, 헷갈려하고 찍은 문제들이 꽤 있던 것을 생각하면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실제 결과 발표를 확인해보니 가채점과 같은 점수로 2급이 나왔다. 목표는 달성했다.


1급을 목표로 하는 분들은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면 한 달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의 경우도 사실상 노베이스로 시작하여 2급을 금방 달성하였다. 모두들 파이팅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세줄 요약

1. 노베이스로 한능검 공부 한 달간 진행함.

2. 3급 이상 달성 목표로 매일 2시간가량 공부함.

3. 2급 떴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거나 기초가 있는 사람들은 1급 금방 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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